[작품해설] 그윽하고 다감한 이 곡은 김상진의 자작곡으로 2016년 발렌타인데이에 초연됐다. 최고의 비올리스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김상진은 비올라 연주 외에도 작곡·편곡·지휘·음악 해설·음반 프로듀서·피아노 연주 등 다양한 음악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. 다재다능한 음악인인 그가 작곡한 이 로망스는 음악이 흐르는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에 흐를법한 감미롭고 낭만적인 곡이다. 부드럽게 설레는 피아노 위에서 비올라는 좀 더 과감하게 깊은 속내를 털어놓는다. 서로에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 연인의 대화는 은근하면서도 열정적이다. 이 호소력 짙은 로망스는 특별히 그리움의 정서를 강하게 환기시킨다. 어느 시인이 노래했듯, 곁에 있어도 서로를 그리워하는 듯하다. 이 그리움은 일종의 거리감에서 발생한다. 비올라 선율은 피아노와 긴밀하게 움직이면서도 쉽게 가닿을 수 없는 대상에 끊임없이 손을 내밀듯 간절하다. 비올라가 이어가던 이 노래를 마지막에 피아노가 이어받아 아득한 울림을 남기며 사라진다.